본문 바로가기
북리뷰

소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그 해 여름날의 첫사랑과 아픔

by byobyory 2022. 11. 9.
728x90
반응형

영화의 원작 소설 

 영화를 먼저 보았는지 책을 먼저 읽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영화의 이미지 또한 강렬해서 책의 이미지가 흐릿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책은 책대로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구체적으로 느낄 수 있었기에 책과 영화 중 어느 것이 더 좋았다고 평가하기 어려웠습니다. 이 책은 2007년에 출판된 소설이며, 퀴어 로맨스 소설입니다. 국내에서는 ‘그해, 여름 손님’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고 이후 영화의 이름으로 다시 출판되었습니다. 영화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이 맡아 2017년 개봉되었는데, 티모시 샬라메와 아미 해머가 각각 엘리오와 올리버 역으로 주연을 맡았습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선공개된 이후 오스카상에서 제임스 아이보리가 각색상을 받고, 남우주연상 후보와 주제가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기도 하는 등 평단의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여름을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관계를 중심으로 잔잔히 흘러가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작가 안드레 애치먼 

 이 책의 작가 안드레 애치먼은 이집트에서 태어나 프랑스어를 쓰는 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아랍어, 그리스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언어를 접했고, 이후 정치적인 문제로 이집트를 떠나 현재는 뉴욕에서 살고 있습니다. 2007년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그의 첫 소설인데 사실 1995년에 발표한 ‘아웃 오브 이집트’로 파이팅 어워드 논픽션 부문을 수상해 이미 성공적으로 데뷔한 작가입니다. 첫 소설 또한 람다 문학상을 받았고, 이후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에게 인정받았습니다. 이후 ‘여덟 밤’, ‘파인드 미’등의 소설등을 출간하며 꾸준히 작품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는 뉴욕으로 이주 후 뉴욕시립대학교에서 영문학과 비교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에서도 비교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뉴욕시립대학교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에 대해 강의하고 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 

 주인공 엘리오는 이탈리아의 유복한 가정의 17살 소년입니다. 피아노 연주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그는 집에서 평범한 여름의 일상을 보내던 중 부모님의 초청으로 24살의 철학 교수 올리버가 미국에서 방문하면서 그와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자신의 감정을 깨닫는 내용입니다. 이미 성장한 엘리오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해 여름을 회상하며 진행됩니다. 사실 서사적으로는 큰 사건이 없이 조용히 흘러갑니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엘리오와 올리버의 감정 표현 같은 부분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묘사되어있고, 엘리오의 여름날의 첫사랑의 달콤함과 쓰라림이 독자에게 잘 전달되는 작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전체적인 감상


 책의 제목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의미는 ‘너의 이름으로 날 불러줘 ’입니다. 이 의미가 무엇인지 한동안 곱씹어보았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나의 이름으로 부른다는 것은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으로 불린다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일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소년이 처음 사랑을 느끼는 감정이 잘 느껴졌습니다. 함께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주인공과 표류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고,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와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무게를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년의 부모님 특히 아버지였는데, 자기 아들에게 저렇게 멋진 말을 해줄 수 있는 부모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나는 지난날 누군가를 사랑했을 때 나의 감정을 어떻게 두었나 떠올려 보기도 했습니다. 책의 내용보다는 책의 표지가 아름다워서 읽기 시작한 것도 있고, 단순히 한 여름날의 가벼운 사랑 이야기 일거라 예상했는데 그것은 저의 편견이었습니다. 그들의 사랑은 꽤 무겁고 진지했으며, 책의 문장 문장마다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