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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햇빛 사냥, 이어지는 제제의 찬란한 성장기

by byobyory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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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사냥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비롯해 제제 3부작이라고 불리는 '햇빛 사냥', '광란자'를 다 읽기로 결심했었습니다. 오늘은 제제의 10대 때 이야기를 담은 '햇빛 사냥'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후 6년 만인 1974년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통해 읽었는데, 개인적으로는 3권 중에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제제의 상실과 치유의 과정'

언제인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마도 초등학교 고학년 때였거나, 중학생 무렵이었을 때였습니다.또래보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었지만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렸던 적은 없었는데, 나는

chaechaerry.com

 

 

'햇빛 사냥'의 줄거리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는 라임오렌지 나무 밍기뉴와 포르투갈 사람(책에서 본명은 마누엘 발라다리스 입니다)이 제제에게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햇빛 사냥'에서는 꾸루루 두꺼비 '아담'과 '모리스 아저씨', '파이올리 수사님'이 제제의 청소년기에 영향을 끼치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 이어 제제는 여전히 장난이 심하지만 똑똑하고 섬세한 아이지만 아이 시절과는 또 다른 새로운 감정들을 배워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책 속에서 제제는 수영을 좋아하고 잘하는 아이로 비춰지고, 또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모습이 등장하는데 이것은 작가의 어린 시절을 반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J.M 바스콘셀로스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또한 세대를 통틀어 10대 청소년 시기에 겪는 고민과 감정은 누구나 비슷하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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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과 인상깊은 구절

 

누구나 10대의 시절이 있고, 그 시절 나에게 영향을 준 인물들이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나의 10대 시절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은 누구인가 생각해 보았는데, 나이가 먹어서 그런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으면서 나의 청소년기를 떠올리며 아련한 감정이 느껴지는 책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제제를 응원하는 마음, 제제에게 용기를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아마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책 속의 제제를 보며 자기 자신 내면의 '제제'를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제, 네 태양은 슬퍼. 비 대신에 눈물로 가려진 태양. 아직 자신의 모든 능력과 힘을 발견하지 못한 태양. 아직 자신의 모든 삶을 아름답게 만들지 못한 태양. 조금 피곤하고 나약한 태양이지. 

213p 

 

별것 아니야. 그저 원하기만 하면 돼. 삶의 아름다운 음악들이 들어오도록 마음의 창을 열어야 해. 따뜻한 정이 가득한 순간들을 노래하는 시 말이야. 

214p 

 

제제, 무엇보다도 넌 삶이 아름답다는 걸 배워야 해. 그리고 우리가 지금 가슴속에 달구고 있는 태양이, 하느님께서 이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더 풍요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내려 주신 것임을 깨달아야 해. 

215p 

 

꾸루루 두꺼비 '아담'은 제제의 심장속에서 제제의 삶에 때로는 선생님처럼 조언을 해주고 때로는 친구처럼 감정들을 함께 공유합니다. 그러나 성장한 제제에게 더 이상 자신이 필요 없다며 제제를 떠나는 순간은 저도 너무 아쉽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모리스! 모리스! 당신 말이 옳았어요. 사랑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예요. 전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어요. 그 애 이름이 뭔지 아세요?"

"말해 봐, 몽쁘띠."

"돌로리스예요."

782p

 

사랑하는 감정을 처음 알게 된 제제 또한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첫 두근거림, 설렘, 보고 싶고 만지고 싶은 감정들이 제제를 들었다 놨다 하는 것은 참 인상 깊었습니다. 

 

몽쁘띠. 그게 바로 인생이야. 우리는 항상 떠나지. 마음에서 잊거나 그리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야. 그런 것들은 언제나 우리의 따뜻한 가슴속에 남아있어. 하지만 우리는 때가 되면 떠나야 해. 

869p

 

왜 인생에서는 모든 것이 떠나야 하는 걸까? 간단해, 제제. 태어나는 것이 곧 떠나는 것이니까. 시작되는 순간부터 떠나는 거야. 이 세상에서 처음 숨을 쉬는 순간부터...... 그리고 인생의 냉혹한 현실에 대항해서는 안 돼. 

873p 

 

우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소중한 것들과의 이별을 잊고 살지만, 사실 언제든 우리는 가슴 아픈 이별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제제가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상실하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가족, 친구를 비롯해, 내가 애정을 쏟았던 모든 것들과 이별하는 것은 참 마음이 아프고 최대한 피하고 싶지만, 결국 우리는 담담하게 마주해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소중한 존재들이 우리를 떠난다고 해도 그것과 관련된 감정, 느낌들은 우리 마음속에 남아있고 그것을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가르침을 얻었습니다. 

 

다음은 제제 3부작 마지막 시리즈 '광란자'를 리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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