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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소설 <아가미> 구병모, 잔혹동화 같은 몽환적인 이야기

by byobyory 2022.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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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병모 작가, 위저드 베이커리

지금은 구병모 작가 하면 소설 아가미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저는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를 통해 처음으로 구병모 작가님의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는 청소년 문학이라고 하기에는 사회의 어두운 문제들을 품고 있는데 그에 비해 창의적인 요소들(예를 들면 마법사와 마법의 베이커리들)로 인해 흡인력 있게 전개되는 소설이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위저드 베이커리를 읽고 난 후 기대감을 안고 아가미를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재미있게 읽었고 작품이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매료되어 소설의 여운이 꽤 오랫동안 남아있었습니다. 구병모 작가는 앞서 언급한위저드 베이커리를 통해 창비 청소년 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아 2009년에 데뷔한 여성작가입니다. 구병모라는 이름은 필명으로 본명은 정유경이라고 합니다.   

 

아가미를 가진 소년

이 소설의 주인공인은 아가미를 가지고 태어난 소년입니다. 삶에 실패한 아버지가 곤을 데리고 호수에 몸을 던졌으나 아버지는 사망하고 곤은 자기 몸에 있는 아가미 덕분에 살아남습니다. 그런 곤을 강하와 강노인이 맡게 되어 함께 살아가고 가족이 되어가며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전체적으로 남들과 다른 곤은 자신이 아가미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숨기며 세상과 단절된 채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모습이 읽는 내내 애잔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겉으로는 강한 모습이지만 속 마음은 따뜻한강하라는 인물이 좀 더 곤에 대한 마음을 따뜻하게 표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었습니다. 소설 속의 묘사를 보면 아가미를 지난 곤의 모습에 대해 신비롭고 아름다운 느낌을 연상하게 되는데 그래서인지 이 소설 또한 머릿속에서 한 편의 영화처럼 이야기가 흘러가는 느낌을 주었습니다. 마치 동화 인어공주의 주인공을 왕자로 바꾸고 현대의 배경과 사회적인 분위기를 덧입혀 새로운 작품으로 만든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

주인공이 아가미를 가지고 있는 신비로운 소년이어서 그런지, 읽는 내내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이미지가 계속 둥둥 떠 있었습니다. 그만큼 구병모 작가의 묘사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읽는 내내 소설의 책 표지와 같은, 푸른색의 물속에서 곤이 인어처럼 헤엄치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었는데, 소설의 어느 부분부터는 이 가엾고 아름다운 주인공이 좀 더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으로 읽어 내려가게되었습니다. 주인공에게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곤을 미워하는 듯 아끼는 듯 함께했던 강하와 강노인과의 행복한 결말이 좀 더 명확하게 나타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독자의 상상력과 소설이 주는 여운을 위한 작가님의 의도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영화로 제작되었으면

이 작품을 다 읽고 여운이 가시질 않아 일러스트레이터 이경하님이 작업하신아가미노블 웹툰도 찾아 읽었는데, 역시나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서 만족하면서 단숨에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 소설이 영화로도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내심 생각했는데 역시나 인터넷에서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독자들이 많았습니다. 아가미의 영화화 관련 정보를 검색하던 중 아가미가 2023년에 개봉 예정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올해 3월에 작성된 기사이고, 한국의 애니메이션 감독인 안재훈 감독이 연출한다는 비교적 상세한 정보가 올라와있는걸 보니 2023년의 애니메이션아가미를 기대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이에게 따뜻한 시선을

사람은 모두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 개성이란 동전의 양면처럼 장점도 될 수 있고 단점도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에서는 나와, 혹은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향해 선을 긋고 배척하는 모습들이 많이 목격됩니다. 아가미를 가진 소년 곤을 보며 나 또한 살아가면서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군가에게 편견을 가지거나 미워했던 적은 없었는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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