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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시작의 기술> 개리 비숍, 평범한 제목에 감춰진 뼈 때리는 문장들

by byobyory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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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

 

 

평범한 제목 속에 뼈를 때리는 이야기가 숨어있다

'시작의 기술'이라는 제목은 참 평범하기 그지없지만, 책의 표지에 쓰여있는 '침대에 누워 걱정만 하는 게으른 완벽주의자를 위한 7가지 무기'라는 부분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나는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침대에 누워 걱정하는 일은 그 누구보다 잘하는 사람이기에 '어, 이거 나를 위한 책인가?'라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저자는 아마도 나 같은 유형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 코치를 하고 변화를 지켜봐 온 수많은 경험이 있는 듯 했습니다. 책 내용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저자를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자기 계발 코치로서는 독특하게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와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에드문트 후설의 영향을 받아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설명되어있습니다. 그를 직접 만나 게으른 정신 상태에 대한 코칭을 받을 수는 없으니 이 책을 통해 나의 정신상태를 개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기억하라. 당신을 둘러싼 인생의 여건이 아무리 힘들고 어렵고 버거워도, 결론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그 환경을 이해하고 대처하는 당신의 태도다. 다시 말하지만 해답은 여러분 밖에 있지 않다. 해답은 여러분 '안에' 있다.
P.45

 항상 생각을 하는 부분이지만 생각대로 잘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어떤 환경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와 행동이 중요하지만, 막상 힘든 상황에 몰리면 우리는 좌절하고 낙담할 수밖에 없지 않나요. 저자는 자기 자신과의 파멸적인 대화를 금지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생각을 조종하고,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말하겠다고 결심하라고 합니다. 이에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7가지를 단언적으로 말하도록 노력하라고 제안한다. 

 

시작의 기술 1 '나는 의지가 있어'

 에픽테토스는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다. 환경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낼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항상 나는 가세가 급격히 기울어진 고등학교 때부터 개인적인 일이 안 풀릴 때 집안 탓, 환경 탓, 부모님 탓을 하는 버릇이 생겼는데, 20대 중반 이후부터는 결국 문제가 나 자신에게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환경 탓을 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지저분한 습관과 같은 사고방식이라서 아직까지도 때때로 "나는 환경이 좋지 않았어."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는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뭘 하든 인생은 계속된다.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어떤 역할을 맡든, 안 맡든 쇼는 계속될 것이다. 그래서 내가 고객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치는 단언의 문장이 바로 '나는 의지가 있어'이다. 

P. 71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하고,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그 의지를 갖고 있지만 행동하지 않는 이유는 그럭저럭 견딜만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동안의 나 자신을 돌아보더라도 살기 힘들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내가 변화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런대로 '견딜만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작의 기술 2 '나는 이기게 되어 있어'

이 부분이 나에게는 흥미로웠던 부분이었습니다. 어떤 이의 반복되는 연애 실패를 예를 들어, '실제로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증명하는 일에 몰두해있다면?'이라고 했을 때,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가 실패했다고 믿어온 모든 일들이, 사실은 나의 불우한 가정환경, 나의 아쉬운 학벌과 스펙 때문에 그런 거라고 사람들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당신은 언제나 이기고 있다. 당신의 두뇌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문제는 당신의 무의식이 정말로 원하는 것과 당신이 원한다고 말하는 것이 서로 다를 때이다.

P.123

나는 가끔 지금도 스스로를 내 인생의 실패자로 규정짓는데, 사실은 내가 무심결에 만들어놓은 기준과 한계를 스스로에게 그어놓고 "거봐, 이럴 수밖에 없다니까?" 하고 열심히 그것을 증명해온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작의 기술 3 '나는 할 수 있어'

 인생을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찰리 채플린이 말했습니다. 나를 포함해 거의 모든 사람들은 삶의 부정적인 부분을 집중해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기쁘고 행복한 일보다는, 슬프고 우울한 일에 더 집중하고 그것에 영향을 받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과거와 미래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과거에 경험한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러웠던 일도 결국 다 지나갔고 우리는 이겨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은 계속될 테지만 그것들은 우리의 인생을 통틀어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일 뿐입니다.  

시작의 기술 4 '나는 불확실성을 환영해'

 이 주장은 이전에 읽었던 '역행자'에 나왔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생각입니다. 불안함을 기피하고 안정감을 쫓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오히려 인간의 발전을 막는 성향이라는 것. 저자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몸을 던져 도전했기 때문에 그 성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불확실성이 있어야 기회를 향해 걸을 수 있다. 불확실성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으며,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유례없는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일이 벌어지려면 늘 불확실성이 따른다. 

P. 203
오늘 더 편안상 상태로 지내려고 하면 할수록 내일은 더 불편해질 것이다. 목적지란 없다. 탐험과 탐험과 탐험이 있을 뿐이다.
P.219
시작의 기술 5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나를 규정해'

생각보다는 '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강하게 주장했던 부분입니다. 늘 머릿속에 생각만 많고 정작 불확실성에 사로 잡혀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던 과거의 수많은 일들이 떠올랐습니다. 저자는 스스로의 생각과 감정에 잠식당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임을 강조했는데, 이 부분들을 읽을 때는 정신이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은 생각일 뿐 생각 자체만으로는 내가 될 수 없는데, 나는 그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생각이 아니다. 당신 머릿속에 있는 것이 당신을 규정하는 게 아니다. '당신이 뭘 하는가'가 당신을 규정한다. 당신의 행동 말이다.

P.243
핵심은, 긍정적 사고를 한다고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도 아니고, 부정적 사고를 한다고 반드시 실패하는 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P.271 
시작의 기술 6 '나는 부단한 사람이야'
때로는 그냥 원하는 것을 위해 죽도록 노력하고, 내 것이라고 주장하고, 돌진해야 한다. 말 그대로 그런 일이 일어나게 당신이 만들어야 한다. 
(중략)
기가 막힌 사실은 이 부분이다. '당신은 뭐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절대로 증명할 수 없다.'

P.295~298 

살아오면서 '그건 안돼, 그건 현실적으로 힘들어' 이런 이야기들을 얼마나 많이 들어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긍정적으로 이야기해주는 사람보다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누가 뭐라 하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없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부단해지기 위해서는 눈앞에 있는 문제에 집중하고, 모든 걸 잃은 것처럼 보일 때조차 앞으로 전진하는 사람이 되라고 합니다. 

시작의 기술 7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여' 

일도 공부도 인간관계에서도 내가 실망을 하거나 답답함을 느낀 것은 내가 무의식적으로 기대하고 있었던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따지고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나에게 주는 실망은 내가 기대한 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일이 일어난 것을 받아들이고 그 일이 주는 결과와 의미를 깊게 생각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말처럼 쉽게 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어떤 일과 관계에 대해 기대를 버리고 일이 일어난 그 자체를 받아들여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마음에 박히는 글들이 너무 많아서 블로그에 옮겨 적지 못한 문장들이 쌓여있습니다. 전자책으로 다 읽었지만 구매하고 집에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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