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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역사의 쓸모> 최태성, 단순히 쓸모 있는 것 뿐만이 아닌 역사

by byobyory 2022.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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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역사를 왜 배워야 할까

 

학창 시절부터 역사 과목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국사는 조금 지루한 느낌이었고 한국사보다는 세계사와 근현대사를 좋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입학 무렵 에드워드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를 읽다가 말았지만 그 책에 적혀있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문장은 또렷하게 기억합니다. 역사란 이미 일어난 과거 사실의 나열이지만 누군가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기록하느냐에 따라 현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다르다는 점도 그때 어렴풋이 느꼈습니다. 현대사회에서도 똑같은 사실을 가지고도 개개인은 받아들이는 방법이나 관점이 저마다 다릅니다. 그렇기에 역사적인 사실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그 시대와 인물이 가졌던 고민과 문제들은 오늘날에도 겉모습만 달라졌을 뿐 똑같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살아온 날들이 다르지만 우리는 과거의 경험을 거울 삼아 현재를 살아갑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의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그대로 안고 외형만 젊어지고 싶다’.그 뜻은 우리가 살아온 경험과 시간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기 때문일 겁니다.하지만 내가 살면서 겪은 지혜와 경험 외에 내 삶에 다른 이들의 지혜와 경험이 쌓인다면? 분명 우리는 더 지혜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그리고 나는 이것이 우리가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태성 선생님께 감사하며

 

 20대 중반 취업준비를 하던 중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을 잠깐 준비할 일이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일과 병행하게 되어서 끝까지 시험을 완수하지 못했지만,그때 최태성 선생님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EBS에서 무료로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해서 듣게 되었고, 무료라고 하니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선생님의 강의는 놀라울 정도로 쉽고 재미있었고, 핵심적인 내용들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이후 방송 출연하시는 모습도 보고, 선생님에 대한 평가나 글들을 읽고 더 좋은 이미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서점에서역사의 쓸모라는 책의 제목과 저자 이름을 확인하고 이 책은 꼭 읽어야지하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책의 내용은 역사 속 여러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통해 그 속에서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에 대해 짚어주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중 독립운동가 박상진에 대한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지향하는 꿈이 동사인지 명사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나 또한 언젠가부터 무엇이 되기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닌 어떻게살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생각했었기 때문입니다. 독립 운동가 박상진이라는 인물은 일제 강점기라는 상황을 앞에 두고 판사라는 직업적인 성공을 추구하지 않고 독립군이 연락을 주고받는 쌀가게를 열었습니다. 이후 조선 국권회복단을,이어 대한광복회를 조직하여 의열투쟁에 앞장서다가 체포되어 사형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을 시작으로 의열 투쟁은 계속 명맥을 유지하며 독립에 이를 수 있었습니다. 만약 박상진의 꿈이 명사였다면, 역사 속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힘써온 사람들의 꿈이 명사였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직업도 중요하지만 내가 발 딛고 서있는 이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겠다를 생각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타인과 비교하지 않는 삶

 

4인생의 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에서 각자의 삶에는 자신만의 궤적이 필요하다라는 부분에서 SNS 등을 통해 남과 나를 비교하며 병들어가는 현대인들을 생각했습니다. 특히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는 현대사회에서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의 타인을 보고 열등감에 사로잡히며 자신을 끝없이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살지 않기 위해 항상 자신의 중심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역사 속 인물인 조선시대의 이원익과 고려시대의 최석을 예를 들어 설명했는데, 두 인물 모두 능력이 있는 대단한 인물이지만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고 꿋꿋하게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이들을 본받아 자아정체성을 확립하고 스스로에게 자긍심을 가지면서 살아가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분명 말처럼 쉽지 않지만 역사 속에는 이런 인물들이 존재했으니 나도 조금이라도 닮기 위해 애쓰면 언젠간 되지 않을까요?

 

삶의 나침반이 되어줄 역사 속 인물들

   

 ‘역사의 쓸모는 다양한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 속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성찰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수십, 수백년전의 인물들이지만 그들이 처한 상황이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고, 인간은 어느 시대에서든 늘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는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종종 인생을 살아가면서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 들 때마다 역사 속 인물들과 마주하며 해답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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